'대통령 2명 배출 건물' 촬영한 할머니의 기억…"청렴 문재인"

입력 2017-05-16 15:14
유튜브 '부산일보 채널' 화면 캡처.

'대통령 2명 배출한 건물'로 인터넷을 달궜던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사진에 명시된 '남경복국집' 주인 이정이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이 건물의 주인이기도 했다.

유튜브 '부산일보 채널' 화면 캡처.

이 사진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자정 '우리 할머니가 1990년 1월 24일 촬영했다'며 인터넷에 올라왔다. 건물 외벽에 나란히 걸린 간판을 자세히 보면 '변호사 노무현' '변호사 문재인' 두 사람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유튜브 '부산일보 채널' 화면 캡처.

'전설'이 된 이 사진을 직접 촬영한 이정이 할머니는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이 사진을 찍어서 내가 유언으로, 역사에 남기려고 숨겨놨는데 손녀가 사진을 올려서 시끄럽게 됐다"며 "손녀가 '할머니, 인터넷에 올렸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당시의 '노무현 변호사'와 '문재인 변호사'를 회상하며 두 대통령이 사용했던 변호사 사무실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정이 할머니는 "2층, 3층은 변호사 사무실로 임대하고, 1층은 내가 복국집을 하고, 4층에는 내가 살았다"고 회상했다.

유튜브 '부산일보 채널' 화면 캡처.

이정이 할머니는 '변호사 문재인'을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로펌도 갈 수 있는 사람인데 40만원도 못 받고 무료로 변론을 해주더라"며 "저 사람은 무슨 성직자도 아닌데 어쩌면 저럴 수 있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건물에서 지내보니 너무 안 됐고 불쌍했다면서 "가방이나 옷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복국 한 그릇도 제대로 못 사먹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유튜브 '부산일보 채널' 화면 캡처.

유튜브 '부산일보 채널' 화면 캡처.

노무현 변호사는 성나면 윽박지르기도 했지만 문재인 변호사는 참을성이 많았다고도 했다. 직원들도 몇십 년동안 함께 일해도 떠나지 않고 계속 같이 일했다고 한다.

유튜브 '부산일보 채널' 화면 캡처.

이정이 할머니는 당시 문재인 변호사는 검사들을 접대하던 다른 변호사들과는 달리 청렴했다고 떠올렸다. 할머니는 "옆에 변호사들 보면 검사들 밥 사주고 판사들 밥 사주고, 수육 한 접시에 5만원, 10만원 하는 걸 사는데 문재인 변호사는 대접하는 것을 못 봤다"며 "대접하려나 싶어도 한 번도 안 했다"고 말했다. "내가 듣기 좋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한 번도 안 했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튜브 '부산일보 채널' 화면 캡처.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이라고 부르게 돼서 너무 감사하고, 세월호·남북평화·소녀상 문제 모두 해결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