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관절염. 일상생활 지장준다면 ‘내시경 수술’ 고려해야

입력 2017-05-16 14:15

발목관절염은 발목을 접지르거나 다친 후 오래 치료를 하지 않을 때 생기며 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나이가 듦에 따라 연골이 닳아 발생한다. 장시간 걷기가 힘들고 붓기와 통증이 있다면 발목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 번 손상된 관절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없다. 비교적 초기에 발생한 경우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장애를 줄이는 비수술적 요법이 시행되지만 환자가 체중조절, 보조기 등의 적극적인 협조를 해야 경과가 좋다.

수술요법은 통증의 정도, 관절의 변형 등을 정밀 조사하고 결정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면 수술 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이 결정된 경우 최근에는 최소부위 절개와 짧은 수술 시간,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으며 연골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수술하는 ‘내시경 수술’ 방식이 주로 행해지고 있다.

내시경 수술은 0.5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낸 다음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경을 삽입해 연골의 손상과 염증, 인대 손상 등을 확인하고 치료하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후 3개월을 정도면 가벼운 운동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을 좋아해 평소에도 헬스클럽을 다니고 주말이면 산행을 하며 몸을 다져왔다는 직장인 강명호(37세)씨는 두 달 전 계단을 내려오다 발목을 접질렀다. 처음엔 움직일 수도 없이 고통스러웠으나 집에서 냉찜질을 하고 며칠 지나 붓기가 빠지면서 통증도 사라지자 다시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하고 산행도 재기했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무리한 운동으로 또다시 통증이 찾아왔고 결국엔 걷기조차 힘든 상황에 처했다. ‘발목 인대 손상이 심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조짐이 보인다는 진료 결과를 받고 겁이 더럭 났다’는 강씨는 곧바로 정밀검사를 통해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짧은 수술시간과 수술 후 통증도 거의 없고 수술흉터도 금방 사라져서 놀랐다는 강씨는 두 달이 지난 지금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가벼운 운동까지 하며 통증이 사라져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가자연세병원 최윤진 원장은 “물리적 손상이 동반된 염증은 수술이 좋은 방법이 되지만 퇴행성으로 발병한 초기의 통증일 경우 충분한 휴식과 함께 근육과 인대 강화를 위한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도수치료로도 회복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초기를 넘었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데, 통증이 있을 때는 반드시 내원해 정밀한 진단을 해야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내시경 수술과 더불어 자가 줄기세포 치료도 병행하는 게 좋은데, 줄기세포 치료 역시 관절내시경으로 수술하며 일상생활은 1~2주 후부터 가능하고, 줄기세포가 제대로 자리 잡는 데에는 1~3달 정도 걸린다. 이에 최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는 기존 연골 기능의 70~80%까지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