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독재시절 “박정희·전두환 퇴출” 외쳤던 학생운동가 출신

입력 2017-05-16 13:30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뒤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군부독재 시절 ‘박정희·전두환 퇴출’을 외쳤던 학생운동가 출신이다. 당내 범주류로 분류되는 3선 의원이다.

우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 선거인의 과반을 넘긴 61표를 얻어 당선됐다. 총 선거인 120명 중 투표에 참여한 의원은 115명. 우 의원과 경쟁한 홍영표 의원은 54표를 얻었다. 무효표는 없었다.

우 원내대표는 1977년 입학한 연세대에서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이듬해 연세대 기독교인 총학생회장을 지내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퇴진운동을 벌여 강제 징집됐고, 1981년 신군부로 정권을 장악한 전두환 전 대통령 퇴진운동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강제 징집과 징역살이에 제적까지 반복해 21년 만에 졸업했다. 1997년 뒤늦게 연세대 토목공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의정활동은 학생 신분을 벗기 전부터 시작했다. 1995년 초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노원구 을에 출마해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참여정부 출범 2년차인 2004년 같은 지역구의 열린우리당 후보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 다음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2012년 제19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그 사이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로 분류되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 몸담았다.

우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우리 모두가 문재인이고, 우리 모두가 민주당이다. 손을 잡고 우리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나가라는 명령으로 알겠다”며 “대통령이 말한 탕평인사로 통합과 개혁의 길을 열기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