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구보수 잔당 청산”… 한국당 의총 앞두고 페북 메시지

입력 2017-05-16 11:4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공항에 도착해 지지자 20여명의 환영을 받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실패한 구 보수정권 세력을 청산해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미국에서 작성한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다. 당이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하고 처음 가진 의원총회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 전 후보는 “13%대로 다시 폭락한 당 지지율을 어제 뉴스로 알았다”며 “대선 때 치솟았던 지지율이 이렇게 폭락한 것은 대선 패배의 원인도 있지만, 쇄신되지 않은 당을 국민은 신보수주의 정당이 아닌 실패한 구보수주의 정권 세력의 연장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 잔재들이 당을 틀어쥐고 있는 한,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한, 국민은 당을 버릴 수밖에 없다”며 “당은 쇄신돼야 산다. 이념적 지향점도 바꾸고, 지도부도 바꾸고, 정신도 바꾸고, 자세도 바꿔야 한다. (이명박·박근혜정부) 10년 집권으로 관료화된 당 조직도 전투적인 야당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루지 못하고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설치는 당으로 방치하면 한국 보수우파의 적통 정당은 정치판에서 사라지고 좌파들의 천국이 된다”며 “우리 모두 각성해야 한다. 친북좌파 정권이 자리를 잡기 전에 우리 먼저 쇄신하고 변해야 산다”고 강조했다.

홍 전 후보는 지난 9일 대선에서 24.0% 득표율로 패배했다. 문재인 대통령(41.1%)과 득표율 17.1%포인트 차로 벌어진 2위였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도로친박당’이라는 비판과 직면하면서 대선 이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유한국당은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홍 전 후보의 페이스북 글은 의원총회를 12시간여 앞두고 올라왔다. 대선 패배에서 불거진 자신의 책임론보다 당의 쇄신을 앞세워 친박계에 대한 청산을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