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논란 휩싸인 서울로 7017 '슈즈 트리'

입력 2017-05-16 11:36

서울시는 '서울로 7017' 개장에 맞춰 오는 20일 서울역 광장에 신발 3만 켤레로 이루어진 높이 17m, 길이 100m의 대형 설치미술 작품인 '슈즈 트리'를 전시한다.

슈즈 트리는 세계적인 가든 디자이너이자 환경미술가인 황지해 작가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헌 신발 3만 켤레로 이뤄져있다.


황지해 작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제화 거리인 서울역 염천교 수제화 거리의 역사성을 되새기며 서울로 7017의 개장과 함께 서울로가 시민들의 발걸음을 모을 수 있는 곳으로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발을 주요 소품으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폐기물 같다" "흉물스럽다" "축 늘어진 신발끈이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비가 오면 가죽 썩은 냄새가 날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9일 운영(20~29일)에 예산 약 1억원이 투입되는 만큼 재원 낭비라는 목소리도 높다. 하루마다 약 1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이다.

서울시는 개장일까지 좀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신발들은 조형물의 뼈대일 뿐 아직 들어설 장식물이 더 있다고 해명했다. "수목들과 각종 시설물을 추가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