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따뜻한 소통”… 불통 시대와 작별 선언

입력 2017-05-16 10:36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제20대 총선 예비후보였던 지난해 3월 11일 충남 공주시 신관동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어머니 서송자(오른쪽)씨와 함께 웃고 있다. 뉴시스

박수현 청와대 신임 대변인이 취임 일성으로 ‘따뜻한 소통’을 말했다. 집권 내내 ‘불통 행보’를 보여 외면당했던 박근혜정부의 전례를 의식한 듯, 민의를 경청하겠다는 다짐을 앞세웠다.

박 대변인은 16일 오전 10시15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청와대 대변인의 말이 청와대의 선제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며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을 잘 듣는 것이 좋은 대변인의 역할이라고 여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말을 잘한다는 것은 자의적 판단을 줄이고, 사실을 근거로 말하겠다는 철학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겠다”며 “건조한 소통만 의지하지 않고 따뜻한 소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의 말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닌 여야 모든 정당 대변인의 발표를 국민의 말씀으로 여기고 꼼꼼이 경청하겠다”며 “기자의 전화를 국민의 질문으로 생각하고 항상 응답하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변인을 맡았다. 안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 대변인을 적극적으로 추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박 대변인을 임명하면서 충청 민심을 끌어 안는 효과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2012년 제19대에서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 출신이다. 4년 뒤 제20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당 대변인을 한 차례, 원내대변인을 두 차례 맡았다. 성품이 온화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