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한 2세대 랜섬웨어 나올 수도" 전문가 경고

입력 2017-05-16 04:04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돼 전 세계 컴퓨터 사용자를 공포에 빠뜨린 ‘워너크라이(Wanna)’ 랜섬웨어가 주춤 거리는 모양새다.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컴퓨터에 침투해 저장된 파일을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악성코드의 일종이다. 직장인들이 출근하는 월요일에 감염 피해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르게 아시아와 유럽에서 현재까지 몇몇 감염 사례만 보고됐을 뿐이다.

 외신들은 지난 주말 동안 회사, 학교, 병원에서 워너크라이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보안 전문가를 동원하고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에 나선 것이 추가 감염을 막았다고 분석했다. 감염 가능성을 대비해 실시한 예방조처가 통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의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워너크라이 추가로 감염된 사례가 더 늘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유럽의 경우 진정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는 잉글랜드 내 워너크라이의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입은 병원과 약국 47곳 중 40곳이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버전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이미 개발된 것으로 판단하며 ‘2차 워너크라이 공격’이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킬 스위치’를 발견해 워너크라이 확산을 막은 ‘멜웨어 테크(Malware Tech)’라는 닉네임의 젊은 연구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2세대 워너크라이가 이미 개발됐고 1세대 약점까지 제거한 상태”라면서 “최대한 빠르게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