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워너크라이 공격 임박… '킬 스위치' 없앤 변종 등장

입력 2017-05-15 15:32

지난 주말부터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은 일단 이 악성코드의 약점을 공략한 ‘킬 스위치’를 발견해 확산을 통제하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이 약점마저 없앤 새로운 버전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이미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워너크라이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워너크라이는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들을 암호화해 사용하지 못하게 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다. 기존의 랜섬웨어와는 달리 인터넷에 연결만 되도 감염될 수 있어 피해가 급속히 세계 각국으로 확산됐다.

이를 그나마 통제할 수 있었던 건 ‘멜웨어 테크(Malware Tech)’라는 닉네임을 가진 젊은 보안연구원이 워너크라이 비활성화를 가능케 하는 킬 스위치를 발견한 덕이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여러 종류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중 겨우 하나를 막았을 뿐”이라며 '변종 워너크라이'에 의한 2차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워너크라이 1세대는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2세대가 이미 개발됐고 1세대의 약점까지 제거한 상태”라며 “가능한 한 빨리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컴퓨터 내 중요 파일을 백업해놓는 것이 피해를 막고 2차 워너크라이 렌섬웨어 공격을 막을 최선책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주 시작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세계 150여개국에서 20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피해는 주로 대기업, 대학교, 병원 등에 집중됐다.

손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