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연구진, 특정 치료약물에 잘 듣는 바이오마커 첫 규명

입력 2017-05-15 14:43
국내 의료진이 ‘편평상피세포형 폐암 환자’ 치료에 결정적인 도움이 주는 새로운 치료지침을 제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사진) 교수 연구팀이 편평상피세포형 폐암 치료에 획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바이오 마커를 발굴했다고 15일 밝혔다. 편평상피형 폐암은 국내 폐암 환자 중 가장 많이 발견되는 폐암 유형이다.

연구팀은 폐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생체신호 중 하나인 ‘FGFR’(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 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를 차단하기 위해 암 치료약물 중 하나인 ‘도비티닙’(Dovitinib)의 효과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수술받은 편평상피세포형 폐암환자에게서 얻은 암세포 덩어리와 이들 환자의 암 세포를 이식해 편평상피세포형 폐암을 인위적으로 발병시킨 실험용 마우스(Mouse)에 ‘도비티닙’(Dovitinib)를 각각 투입하고 암세포 사멸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부 조사군에서 암세포가 30일 이내 빠르게 축소되고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치료반응이 없는 조사군에서는 15일만에 암세포가 급격히 성장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다시 ‘도비티닙’(Dovitinib)약물에 사멸되는 환자의 암세포 덩어리와 마우스를 ‘반응군’으로, 그렇지 않은 것은 ‘비(非)반응군’으로 분류하고, 첨단 장비를 이용해 각 암세포의 ‘유전자 미세배열분석’을 실시했다. 

그러자 반응군에서는 비반응군에 없는 FGF3/19를 비롯한 18개의 핵심 유전자군의 발현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난치성 편평세포암에서 도비티닙(Dovitinib)에 좋은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는 환자가 따로 있고, 이를 유전자형 검색으로 사전에 선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관련 국제 학술지 ‘애널스 오브 온콜로지(Annals of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