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재판서 새 대통령 언급 "정의 사회와 자유민주주의…"

입력 2017-05-15 14:16 수정 2017-05-15 14:22
'비선실세' 최순실이 1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 430억대 뇌물' 관련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61)씨가 삼성 뇌물 혐의 재판에서 새 정부 출범을 언급했다. 그는 “정의 사회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대통령도 새로 탄생했기 때문에 죄를 받을 것은 받고 진실을 밝히려는 데 특검이 계속 의혹 제기를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8차 공판에서 특검을 겨냥해 “대통령도 새로 탄생했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제대로 밝혀야지 의혹을 재생산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재판에서 최씨는 특검이 자신과 딸 정유라(21)씨가 삼성 지원을 받은 것처럼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은 없고 거의 장시호, 고영태, 차은택 등 증인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특검인 만큼 검찰보다 정확하게 증거를 대야지 증인에 의해서만 (하면) 안된다”고 반발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이 1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 430억대 뇌물' 관련 8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최씨는 딸 정씨가 계속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유라에 대해 자꾸 말이 나오는데 안타깝고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유라는 이미 독일에서 자기 말을 갖고 연습하려고 했고 그전에도 독일에서 몇번 연습을 했다. 삼성 지원을 받으려고 간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을 움직였다는 건 특검이 정말 잘못 아는 것”이라며 “유연이는 실력으로 금메달을 땄고 대표 선수라서 (로드맵 지원에) 당연히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제가 213억원을 전부 받았다고 언론 보도하는데 특검이 의혹을 재생산하면 안 된다"며 "유연이를 키워달라고 해달란 적 없고 그 돈을 내놓으라면 지금이라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이 1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 430억대 뇌물' 관련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철저하고 정확한 분이다”라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돈을 낼 수 없으니까 계산서를 제가 항상 받았다”며 “옷값 등 제가 다 냈다고 의혹보도해서 일이 자꾸 커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박 전 대통령을 굉장히 어려워하고 존경하고 지금도 존경한다"며 "사익을 취할 분이 아니며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니까 페이퍼컴퍼니(코어스포츠)를 받아달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특검이 과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