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씨가 삼성 뇌물 혐의 재판에서 새 정부 출범을 언급했다. 그는 “정의 사회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대통령도 새로 탄생했기 때문에 죄를 받을 것은 받고 진실을 밝히려는 데 특검이 계속 의혹 제기를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8차 공판에서 특검을 겨냥해 “대통령도 새로 탄생했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제대로 밝혀야지 의혹을 재생산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재판에서 최씨는 특검이 자신과 딸 정유라(21)씨가 삼성 지원을 받은 것처럼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은 없고 거의 장시호, 고영태, 차은택 등 증인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특검인 만큼 검찰보다 정확하게 증거를 대야지 증인에 의해서만 (하면) 안된다”고 반발했다.
최씨는 딸 정씨가 계속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유라에 대해 자꾸 말이 나오는데 안타깝고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유라는 이미 독일에서 자기 말을 갖고 연습하려고 했고 그전에도 독일에서 몇번 연습을 했다. 삼성 지원을 받으려고 간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을 움직였다는 건 특검이 정말 잘못 아는 것”이라며 “유연이는 실력으로 금메달을 땄고 대표 선수라서 (로드맵 지원에) 당연히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제가 213억원을 전부 받았다고 언론 보도하는데 특검이 의혹을 재생산하면 안 된다"며 "유연이를 키워달라고 해달란 적 없고 그 돈을 내놓으라면 지금이라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철저하고 정확한 분이다”라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돈을 낼 수 없으니까 계산서를 제가 항상 받았다”며 “옷값 등 제가 다 냈다고 의혹보도해서 일이 자꾸 커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박 전 대통령을 굉장히 어려워하고 존경하고 지금도 존경한다"며 "사익을 취할 분이 아니며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니까 페이퍼컴퍼니(코어스포츠)를 받아달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특검이 과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