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사장 "워너크라이 사태, 미군이 토마호크 도난당한 꼴"

입력 2017-05-15 13:45

“워너크라이가 각국 정부에 경종을 울렸다”

브레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법률책임자(CLO·사장)는 14일(현지시간)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태를 놓고 이렇게 말했다. 

워너크라이는 컴퓨터에 저장된 각종 파일을 암호화해 못 쓰게 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악성코드의 일종이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150여개국 20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감염됐으며, 직장인의 컴퓨터 사용이 늘어난 월요일부터는 감염 피해가 더 늘어나고 있다.

브레드 CLO는 성명을 통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사용해온 해킹 프로그램이 해커들에 의해 유출되면서 컴퓨터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는 마치 미군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도난당한 것과 같다”며 “위너크라이 렌섬웨어 공격을 계기로 각국 정부는 그간 보안이 취약한 컴퓨터에 주요 정보를 저장해온 정보 보관 방식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이버 범죄는 수법이 나날이 더 교묘해지고 있다”며 “컴퓨터 이용자들이 수시로 백신을 업데이트해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랜섬웨어 공격을 주도한 워너크라이 개발자들은 이미 새로운 버전의 위너크라이를 만들어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가 공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에 따르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잉글랜드 내 48개 병원과 약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손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