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우선해야 할 개혁 과제로 '검찰 개혁'을 꼽은 국민이 가장 많았다. "최우선 개혁과제"를 물은 여론조사에서 4명 중 1명이 '검찰'을 지목했고, 이어 '정치' '언론' '노동' '재벌' 순이었다.
리얼미터는 19대 대선 직후인 10~12일 성인남녀 1516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개혁과제"로 가장 많은 24%가 검찰 개혁을 꼽았고, 2위는 20%가 답한 정치 개혁이었다. 언론개혁(13.7%), 노동개혁(12%), 재벌개혁(11.1%), 관료개혁(8.3%), 국가정보원 개혁(5.1)% 등이 뒤를 이었다.
문 대통령이 우선해야 할 국정과제로는 민생·경제 회복(30.8%)과 적폐청산·개혁(30.4%)이 가장 많았다. 이어 안보 문제 해결(14.7%) 국민 통합(12.0%) 양극화 해소(9.3%) 순이었다. 대선 기간에 선가 판세를 좌우한 최대 이슈는 '안보'였지만, 정작 국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과제는 역시 '경제'였다.
문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국정가치로는 정의(33.1%)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고, 소통(16.9%) 화합(14.1%) 평화(8.7%) 분권(8.4%) 순이었다. 박근혜 정권에서 비슷한 질문을 던진 여론조사마다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소통'이었다.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과 부정부패를 겪은 터라 '정의'를 추구하라는 목소리가 '소통'을 중시하라는 요구보다 2배나 많았다.
한편 국민 4명 중 3명은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전망을 묻는 질문에 41.6%가 ‘매우 잘할 것’, 33.2%가 ‘잘할 것’이라고 답해 긍정 전망이 74.8%나 됐다. 반면 6.3%는 ‘매우 잘못할 것’, 9.2%는 ‘잘못할 것’이라고 답변해 부정적 전망 비율은 15.5%였다.
가장 높은 정당 지지도를 기록한 당은 집권당인 민주당(44.7%)이었다. 자유한국당은 13%로 2위였고, 정의당은 유권자 중 9.6%가 지지한다고 밝혀 국민의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3위를 차지했다. 8.8% 지지를 받은 국민의당은 창당 이래 처음 4위로 내려앉았다. 바른정당이 근소한 차이인 8.3%로 5위였다.
이번 조사는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