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 ‘깡패 팀’ 논란에 휩싸인 황금전사들

입력 2017-05-15 10:37 수정 2017-05-15 10:53
카와이 레너드(오른쪽)가 슈팅 후 착지 과정에서 자자 파출리아의 발을 밟은 뒤 쓰러지고 있다. SPOTV 중계방송 캡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깡패 팀’ 논란에 휩싸였다.

골든스테이트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113대 11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골든스테이트는 2쿼터까지 20점 차로 뒤졌지만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논란의 장면도 나왔다. 샌안토니오의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는 휴스턴 로켓츠와의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 5차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해 6차전까지 결장했다. 발목 부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이날 팀을 위해 서부 결승 1차전에 출전했다.

레너드는 3쿼터 중반 왼쪽 코너에서 점프슛을 시도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코트 위에 쓰러졌다. 골든스테이트의 센터 자자 파출리아의 발을 밟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비를 하던 파출리아가 슈팅 후 착지하는 레너드의 다리 사이로 너무 깊게 발을 넣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농구팬들은 “파출리아가 의도적으로 발을 집어넣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마누 지노빌리(왼쪽)가 스틸 이후 단독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뒤따르던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반칙을 당하고 있다. SPOTV 중계방송 캡처

2쿼터에는 골든스테이트의 ‘악동’ 드레이먼드 그린이 샌안토니오에 크게 뒤진 상황에서 고의성 짙은 반칙을 범하기도 했다. 샌안토니오의 ‘노장’ 마누 지노빌리가 스틸에 이어 노마크 속공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과정이었다. 이를 뒤따르던 그린은 강력한 손질과 함께 탄탄한 하체를 활용해 지노빌리를 밀어내면서 파울을 저질렀다.

파출리아와 그린은 평소 터프한 플레이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선수들이어서 팬들의 비난도 더욱 거세다. 특히 그린은 지난해 6월 NBA 파이널 4차전에서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낭심을 가격한 것을 빌미로 5차전에 결장했다. 또 지난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서부 결승에선 센터 스티븐 아담스의 낭심을 두 차례나 가격하기도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