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 '찡찡이'가 청와대 관저에 입주하며 '퍼스트 캣'이 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찡찡이’가 입주직전 청와대 관저에 자리 잡은 딱새가 새끼를 낳으면서 문 대통령에게는 ‘근심’이 생겼다.
문 대통령은 14일 트위터에 “(고양이) 찡찡이가 (청와대에) 입주했는데 걱정이 생겼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관저 구석 유리창문과 미닫이 한지창문 사이 좁은 틈에 딱새가 새끼 5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제가 당선된 날 부화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찡징이는 양산 집에서도 때때로 새를 잡아와 기겁하게 했다”면서 찡찡이가 딱새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찡찡이’는 2012년 대선 당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발언으로 유명해 진 바 있다. 당시 유 전 청장은 찬조연설에서 “찡찡이가 종종 쥐를 잡아와 양산 집 마루에 갖다놓는다”고 했다.
유 전 청장은 “그 녀석은 유기묘, 그러니까 버려진 고양이였다”며 “얼마나 녀석을 사랑해줬으면 주인님에게 칭찬받으려고 열심히 쥐를 잡아오는 것이었다. 김정숙 여사는 그런 찡찡이의 마음을 아니까 (문 대통령이) 집에 와서 죽은 쥐를 보고 찡찡이를 칭찬해줄 때까지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측은 14일 유기견 ‘토리’도 입양 절차를 관련 기관과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토리의 입양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견 토리는 동물 관련 단체가 2년 전에 도살되기 전에 구조됐으며 검은 색이라는 이유로 아직 새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대통령 당선되면 강아지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퍼스트 도그(first dog)’가 될 토리 사진을 공개하면서 “토리의 입양 시기와 방법, 청와대 데려오는 일자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토리'는 문 대통령이 양산에서 키우던 개 '마루'와 함께 '퍼스트 독(First Dog)'으로 청와대에서 생활하게 됐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