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김정숙 여사가 민원인에게 대접한 건 라면이 아니었다

입력 2017-05-15 08:54 수정 2017-05-15 13:25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 관저로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트렁크를 가지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관저로 이사 당일 찾아온 민원인에게 대접한 건 라면이 아니라 족발, 비빔국수, 방울토마토였다.

지난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기 위해 짐을 싸는 중 찾아온 민원인에게 김정숙 여사가 라면을 대접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민원인이 "정경유착 때문에 못살겠다.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었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라면이라도 드시고 가라"며 민원인을 사저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하지만 JTBC 프로그램 ‘정치부 회의’의 최종혁 기자는 14일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 혼자 이사를 준비하는 날 여사의 파격 행보를 직접 눈앞에 목격했다"면서 "그런데 팩트가 틀렸다. 여사께선 ‘라면 먹고 가시라’라고 했지만 실제로 자택에서 이들을 위해 내 준 건 라면이 아니라 족발과 비빔국수 그리고 방울토마토 한가득이었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문재인 대통령 사저 앞에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민원을 이야기 하는 시민의 손을 잡고 사저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한 60대 여성은 아침부터 빌라 단지 입구와 뒷동산을 오가며 “국토부의 정경유착을 해결해 달라. 배가 고프다.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었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김 여사는 “왜 배가 고프다 그런데? 왜?”라며 이 민원인 여성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는 “나도 밥 먹을라 그랬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라고 말했다. 김여사와 함께 자택에 들어 간 민원인은 수분 뒤 컵라면을 들고 나왔다.

이 민원인은 박근혜 정부에도 같은 민원을 계속 넣었지만, 경찰에 제제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번에는 들어줘서 앞으로 찾아오지 않겠다고 말한 뒤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문재인 대통령 사저 앞에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동네 주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