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과 매니저 김상철씨의 이색적인 '동거' 생활이 15일 KBS 1TV '인간극장'에 소개됐다. '인간극장에는 유진박이 자신의 전성기를 거들어준 김상철씨와 15년 만에 재회해 함께 살고 있는 모습이 가감없이 그려졌다.
유진박은 20세 무렵부터 발병한 조울증으로 쉽지 않은 여정을 걸어왔다. 그를 발굴하다시피해 명성과 인기를 얻도록 지원했던 김상철씨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다 2년 전부터 아예 유진박의 집으로 이주해 살고 있었다.
김씨는 방송에서 유진박의 증상에 대해 “충분히 조절하면 공연이 가능하다. 그동안 다른 매니저들이 유진의 병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며 말했다
유진박은 최근 데뷔 20주년을 맞아 김씨와 다시 손잡고 여러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거나 직접 작곡을 하며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유진박의 가장 최근 정규 앨범은 2013년 9월 발표한 '힐링 콘서트'다.
유진박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며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직접 보컬에 참여하는 등 색다른 무대 매너로 많은 시선을 모았다.
유진박은 줄리어드 음대 졸업 이후인 1997년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정통 클래식 장르를 기반으로 재즈, 팝, 록 등 여러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앨범을 통해 파격적인 연주를 선보이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