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 시나리오에 '문재인 캐릭터' 있었다… 삭제분 공개

입력 2017-05-14 22:59
윤현호 작가 블로그

영화 <변호인> 시나리오를 쓴 윤현호 작가가 "문재인 대통령을 모델로 설정했던 캐릭터가 있었다"며 최종 원고에선 삭제된 초기 시나리오 일부를 공개했다.

윤현호 작가는 13일 블로그에 “뒤늦게 밝히는 <변호인> 문재인 등장 신”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뒤늦게 밝힙니다만, <변호인> 시나리오에는 문재인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주요 캐릭터는 아니었고 에필로그 직전에 잠깐 나오는 느낌이었죠”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 작업 당시 문재인 변호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그리는 데 빼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공들여 적어 넣었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언급했다. 윤 작가는 '공 들여 적었던' 문재인 캐릭터 등장 대목을 공개하며 "이후 실화 색채를 빼는 과정에서 삭제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윤현호 작가 블로그

윤현호 작가 블로그

윤 작가가 공개한 대목에는 '재인'과 '무현'이란 캐릭터의 첫 만남이 묘사돼 있다. 재인이 무현을 찾아와 ‘일만 많고 돈 안 되는 수입’뿐인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하는 장면이다. 

이후 무현은 사무장과 대화를 나누며 “이번 연수원 차석이라면서요? 검사 판사 됐으면 엘리트 코스 차근차근 밟았을 텐데, 이런 데는 뭐더러 온답니까?”라고 묻는다. 이에 사무장이 “딱 보면 모르겠나? 노변이랑 같은 과 아이가”라고 답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또 영화 <변호인>에는 주인공 이름이 ‘송우석’으로 나오지만 이 시나리오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 <변호인>은 주인공 송우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캐릭터란 점에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1981년 부산에서 발생한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사건과 인물 모두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11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남겼다.

영화 <변호인> 포스터

한명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