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개혁 외친 ‘박원순 복심’…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누구?

입력 2017-05-14 15:01
문재인 대통령이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였던 지난 3월 7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재벌 개혁’을 외쳤던 사회활동가 출신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박원순 시장의 ‘복심’으로 불릴 만큼 두터운 신임을 얻었고,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캠프에 합류해 승리를 견인했던 인물 중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비서실에 사회혁신수석을 신설하고 하 수석을 임명했다. 하 수석은 1961년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연세대에서 사회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기 전까지 오랜 기간을 시민단체에 몸담았던 진보적 사회활동가. ‘정부 예산’과 ‘재벌 구조’는 하 수석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분야다.

하 수석은 1997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실장을 맡아 재벌개혁을 요구했고, 1999년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으로 독립해 정부의 예산 활동을 감시했다. 2008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2009년 ‘희망과 대안’에서 각각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박 시장의 2011년 보궐선거 당선, 2014년 지방선거 연임 과정에서 하 수석은 선거 총괄을 맡아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하 수석에 대한 박 시장의 신임은 두터웠다. 박 시장은 지난해 1월 하 수석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발탁해 시정을 함께 수립하고 실행했다.

하 수석은 대선을 2개월 앞둔 지난 3월 문재인캠프로 합류했다. 당시 문재인캠프는 “사회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생산과 인재풀 형성을 진행할 인물”로 하 수석을 소개했다. 사회혁신위원회는 문 대통령 집권 사흘 만에 청와대 비서실 재편에서 사회혁신수석으로 거듭났다.

사회혁신수석은 공동체 발전과 국민통합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지냈던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서 ‘공동체 경제’로 분야를 확장한 개념이다. 

시민사회수석이 정부와 시민단체의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했다면, 사회혁신수석은 소통에 국한하지 않고 민간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혁신 활동을 포괄해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시민사회와 소통해 혁신적 활동을 수렴하면서 참여의 기회를 보장하고 경제성장의 결과물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과제가 하 수석에게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 수석이 사회활동가 시절 외쳤던 재벌개혁은 문 대통령의 개혁 과제와 일맥상통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임명해 검찰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