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대학교병원, 도심 속 ‘예술공간’으로 새 단장

입력 2017-05-14 14:10
옛 제주대학교병원이 도심 속 ‘예술공간’으로 새 단장했다.

 제주도는 문화를 매개로 원도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제주시 삼도2동 소재 옛 제주대학교병원에 ‘예술공간 이아(貳衙)’를 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아(貳衙)’는 조선시대 제주목사를 보좌하던 행정관청의 이름이다. 50억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옛 제주대학병원 지하 1층과 3·4층을 활용한 연면적 2462㎡ 공간을 리모델링했다.

 원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예술공간 이아’는 저렴한 대관사업,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 휴일이나 퇴근 후 즐거운 공간으로 꾸며져 지역주민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게 되다. 각종 위크숍과 거리공연, 플리마켓 등도 주변 일대에서 진행된다.

 지하 1층에는 전시장 2개와 연습공간, 소규모 공연공간이 갖춰졌다. 이곳에서는 6월 25일까지 1기 입주작가 ‘프리뷰 전’과 개관전 ‘원도심 탐구생활’ 등이 선보인다. 

 3층에서는 4개의 창의공간에서 재활용·업사이클, 생애사 및 가족프로그램, 음식과 모임을 결합한 소셜미디어닝 등 문화교육이 실시된다. 자료실, 카페 등은 문화체험과 소통의 장소로 운영된다.

 4층에는 작가 창작공간 9실,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트랩 3실, 영상과 사진 편집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영상편집실 등이 있다. 이 공간에서는 생활소품 제작 워크숍 및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6월부터 ‘바다에서 봉가온(주워온) 보물’ ‘행복푸리 몸짓학교’ ‘내인생, 이야기 한 귀퉁이’ ‘제주의 그물기술을 예술로’ 등 교육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원희룡 지사는 “한때 도심 공동화의 상징이기도 했던 이곳이 문화예술의 옷을 입고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며 “이아는 미술관이나 대극장처럼 큰 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문화접근성의 기회를 마련해 주는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