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첫 대북 성명 “출범 직후 도발한 점 중시”

입력 2017-05-14 12:30 수정 2017-05-14 12:46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문재인정부 출범 사흘 만에 감행한 군사 도발이다. 문재인정부는 첫 대북 성명에서 “출범 직후 도발한 점을 중시한다”고 명시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집권하고 사흘 만이자 처음으로 발표한 우리 정부의 대북 성명이다. 명의는 외교부가 아닌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로 작성됐다.

북한은 오전 5시27분 평안북도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가 관측한 비행거리는 약 700㎞다. 일본 방위성은 고도 2000㎞ 이상 치솟은 것으로 분석했다.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모두 접수한 뒤 오전 8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했다. 집권하고 처음으로 소집한 NSC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조 대변인은 이번 성명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규탄,  새 정부 출점 직후 도발을 감행한 점에 대한 경고, 북한의 모든 도발에 대한 불용과 안보 수호 의지를 밝혔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도발한 점을 ‘중시한다’고 특별히 명시해 경고와 항의를 모두 담았다.

정부 성명 전문

1. 북한은 오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였다. 이는 올해 들어 7번째 탄도미사일 도발로서,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정부는 금번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

2. 정부는 특히 북한이 우리 신정부 출범 직후 이러한 도발을 감행하였다는 점을 중시하며,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와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의 의지를 시험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 또한, 북한이 일체의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3.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보를 지켜 나갈 것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