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김관진 실장 직접 보고하라”… 1시간 안돼 보고 3차례 접수 완료

입력 2017-05-14 11:27 수정 2017-05-14 12:27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 좌석에 앉은 위원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시점에서 55분 만에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모두 접수하고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집권하고 처음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선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임 비서실장은 1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NSC 상임위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문 대통령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북한 도발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 과정이 국민의 알권리라고 생각한다. 간략하게 상황을 성명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발표 취지를 밝혔다.

북한은 평안북도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가 관측한 발사 시점은 오전 5시27분이다. 임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오전 5시49분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22분 뒤 문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들어간 것이다. 임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기초 상황을 파악한 뒤 NSC 상임위 준비를 (상황실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임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점은 41분 뒤였다. 그는 “오전 6시8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며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장이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내가 오전 6시13분 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안보실장은 오전 6시22분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를 완료했고, ‘NSC 상임위를 즉각 소집하고 대통령이 주재할 것’이라는 지시를 전달받았다.

NSC 상임위는 오전 7시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김 안보실장 주재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오전 8시 NSC 상임위로 방문해 약 20분간 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 김 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이병호 국정원장, 임 비서실장이 참석했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홍보수석)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하고 처음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규탄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평화·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