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도로에서 걸음이 느린 노인에게 길을 터주고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게 부축까지 해준 경찰 영상이 공개됐다. 중국인의 각종 기행이 주로 언론과 소셜미디어에 오르내리던 터라 이 영상에는 "놀랍다"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중국 매체 CGTN이 유튜브 채널에 14일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중국 경찰의 선행은 남서부의 쓰촨성의 한 도로에서 있었다. 영상은 10일 낮 12시30분쯤 촬영됐다.
한 노인은 보행 신호가 초록 불로 바뀐 뒤 길을 건너기 시작했을 것이다. 신호가 끝났지만, 노인은 길을 반도 건너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은 카메라 밖의 일이라 정확히 알 수 없다.
CCTV 영상은 사거리 교차로에서 갑자기 경찰차가 좌회전하더니 반대편 차량을 막아서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횡단보도 한 복판에 차를 아예 주차하고는 경찰이 내리고, 카메라 밖으로 사라진다. 이윽고 빨간 우산을 쓴 채 천천히 걷는 노인과 함께 길을 걷는 경찰이 등장한다.
CGTN은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어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경찰이 '우선 경로'를 만들어 할아버지가 길을 건너게 했다"고 보도했다. 노인이 길을 건너는 데 50초가량이 걸렸고, 주위 차량도 이 상황을 차분히 기다렸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할아버지를 도와준 경찰 리 강씨는 "할아버지가 지나가는 차에 놀라 넘어질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