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연일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기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경희대 캠퍼스 커플이었던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이야기는 화제였다. 지난 4월 3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59문 59답’에서 문 대통령이 과거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있는데 김정숙 여사가 갑자기 와서 “재인이 너 나랑 결혼할 거야, 말 거야? 빨리 말해!”라고 해서 문 대통령이 깜짝놀라 “알았어”라 답했다는 내용은 줄곧 회자돼 왔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경희대에는 이 일화를 부각시킨 플랜카드가 나붙었다. 과거 김정숙 여사가 목욕탕을 돌며 주민들에게 동네 이야기를 들었던 일화, 지난 2일 국회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전국경로당회장 및 임원 1천인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선언’ 행사에서 노래하며 춤추는 모습 등이 공개돼 ‘가장 유쾌한 퍼스트 레이디’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13일 문 대통령이 기자들과 북악산 등산 일정을 위해 사저를 나설 무렵 집 안에 있던 김정숙 여사는 민낯으로 베란다 문을 열고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정경유착을 해결해 달라며 "배가 고프다"고 호소한 60대 여성에게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고, 배고프다는 얘기 듣고서는, 나도 밥 먹을라 그랬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 하면서 여성의 손을 잡고 사저로 향한 사실도 알려졌다. 온라인에선 유쾌하고 호탕한 영부인의 모습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옛날 같으면 위엄이 없다느니 이런 소리 했을 텐데... 이젠 인간적이고 국민과 공감할 줄 아는 분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영부인처럼 멋도 알고 사람도 알고 세상도 아는 그런 여인으로 나이 먹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SNS 계정에 김정숙 여사 관련 기사를 읽은 기록을 게재하며 “아무래도 (김정숙 여사) 입덕(열렬하게 좋아하는 것을 시작하다란 의미) 초기 같다”며 “살다살다 영부인 덕질을 하게 되다니...”라고 말한 이도 있었다.
김지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