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1년 전에 내걸었던 '대선 공약'을 이행했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분장하고 만화축제에 참가하겠다던 약속 대로 13일 만화 주인공이 됐다.
은수미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선과 관련된 공약을 내걸었다. “대선에서 야당이 이기면 미쿠냥코스 바로하고 서코 참석합니다!!! 헐 이런 공약하면 절대 안 되는데… 와당탕(대선에서 야당 승리 후 은수미 공항에서 몰래 출국하려다 넘어지는 소리), 끄응”이라는 내용이었다.
‘미쿠냥’은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라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이다. 단발머리와 빨간 뿔테, 그리고 고양이 귀를 갖고 있어 네티즌 사이에선 은수미 전 의원과 닮았다는 말이 오갔었다. '서코'는 만화 애호가들이 모여 '코스프레(만화 캐릭터처럼 분장하는 것) 콘테스트' 등을 벌이는 만화 축제 '서울코믹월드'를 줄여서 말한 것이다.
이 약속은 은 전 의원이 미쿠냥처럼 분장하고 서울코믹월드에 가겠다는 뜻이었고,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공약을 이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마침 서울코믹월드가 13~14일 열리게 됐다.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은수미 전 의원의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결국 은 전 의원은 13일 한 스튜디오를 찾아가 미쿠냥 코스프레를 했다. 그는 트위터에 “당신의 촛불로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올 당신의 찬란한 날, 가슴 두근거리며 기대! 미쿠냥코스로 응원합니다.(은수미쿠냥 코스 공약 이행 동영상)”이라는 내용과 함께 동영상을 첨부해 올렸다. 영상에서 은 전 의원은 미쿠냥으로 분장한 채 티아라의 노래에 맞춰 귀여운 춤을 추기도 한다. 네티즌들은 “대박 진짜 하셨어”라며 은수미 전 의원의 용기에 호응했다.
한명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