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일만에 돌아온 미수습자 유해…조은화양 추정

입력 2017-05-13 18:32 수정 2017-05-13 18:57

단원고 조은화 양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세월호 침몰 1125일 만이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3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 수색 중에 은화 양으로 보이는 유골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장 수습본부가 세월호 선체 수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25일 만이다.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유골은 오후 3시40분쯤 세월호 선미 4층 8인실 부근에서 상의와 함께 발견됐다. 현장 수습본부 관계자는 “세월호 선미 4층 객실에서 다량으로 발견된 유해는 흩어지지 않고 모여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본부는 은화양 유가족이 제출한 치과 기록과 조 양의 치아 상태를 비교해 조은화 양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수의 뼛조각이 발견된 위치인 4층 선미는 조양과 허다윤 양 등 단원고 미수습자들이 있었던 장소였다. 지난 11일에는 은화 양의 가방도 나와 조 양의 유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었다. 가방에서는 조 양이 사용한 휴대전화와 학생증, 볼펜, 독서실 카드, 지갑 등이 나오기도 했다.

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49)씨는 ‘치아 상태로 미뤄 은화 양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 허다윤 양 어머니 박은미(47)씨를 부둥켜 안고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양은 단원고 2학년 1반 소속으로 전교 1등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었다. 수학여행 경비가 비싸다며 수학여행을 주저했던 효심깊은 아이였다. 그는 “배가 45도로 기울었어”라는 메시지만 남긴 채 엄마 품을 떠났다.

다만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은화 양인지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며 “1달가량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DNA 조사를 거쳐 최종 확인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발견된 다수의 뼈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으로 이송해 정밀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오전 9시쯤 세월호 4층 선미 좌현(4-11) 여성 화장실 근처에서 뼛조각 2점이 발견된데 이어 오전 11시15분쯤에는 4층 중간구역(4-6)에서 수거한 진흙을 물로 씻어 분리하는 과정에서 뼛조각 16점이 나오기도 했다.

허경구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