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팀이 ‘소셜 스모커’ 그룹과 '습관적 흡연자' 그룹의 심장질환 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두 그룹 모두 고혈압 발병 위험은 70%대 중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위험은 50%대 중반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소셜 스모커’는 흡연자와 함께 있을 때 또는 특정한 모임에 갔을 때만 '사교'를 위해 간헐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뜻한다. 매일 일정량의 담배를 피우는 습관적 흡연자보다 흡연량은 많지 않지만 건강에는 비슷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게이트 골릭 교수가 이끄는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은 성인 3만9555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심장질환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지난주 발표했다.
약 4만명의 조사 대상자 중 17%는 하루 한 갑 정도 피우는 습관적 흡연자, 10%는 특정한 환경에서만 담배를 피우는 소셜 스모커였다. 두 그룹에서 고혈압을 가진 사람은 75%, 고(高)콜레스테롤은 54%로 거의 비슷했다.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은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소셜 스모커 그룹은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약 2배, 콜레스테롤이 높을 위험은 약 5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는 많이 피우든 적게 피우든, 자주 피우든 가끔 피우든 건강에 비슷한 악영향을 주며 그 영향의 정도는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에 비해 월등히 크다는 의미다.
골릭 교수는 “흡연에 안전한 양은 없다”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학술지 ‘건강증진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