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녹음 테이프’에 현상금을 걸었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코미 테이프에 미화 10만 달러(약 1억1290만원)를 제안한다”며 “보상 주소는 비트코인으로 보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제임스 코미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테이프들이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경고를 날린 것에 대한 관심으로 보인다. 다만 백악관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녹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위키리크스의 이러한 행동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중잣대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불리하게 당 경선을 운영한 사실이 포함된 선거운동본부장의 이메일을 폭로했을 당시 “나는 위키리크스를 사랑한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위크리크스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구글 애플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제품을 활용해 전방위로 도·감청했다는 사실을 폭로하자 “국가안보와 기밀 정보의 유출은 모두를 분노하게 만드는 일로 국가와 사회의 안녕을 해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미 법무부가 정부기밀 유출 등의 범죄에 공모한 혐의로 줄리언 어산지 위크리크스 창립자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고 있다.
허경구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