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층 단원고 여학생의 객실 부근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다수 발견된 가운데 옷 속에 있던 미수습자는 유해 형태가 아닌 시신 형태라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신문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의 말을 인용해 옷 속에 담긴 미수습자는 유해 형태가 아닌 미라처럼 시랍화된 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35분쯤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 중 4층 선미 8인실 객실에서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다수 발견됐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유골 일부가 흩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됐다”며 “옷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진흙 등이 많이 묻어 있어 정확한 것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서울신문에 말했다.현장수습본부 관계자도 “옷 안에 있었기 때문에 바깥보다 부패 속도가 늦었을 것”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4층 바닥에서 5m 위 지장물 틈에 걸려 있던 옷 속에 담긴 미수습자는 유해 형태라기보다 ‘미라’처럼 시랍화된 시신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랍화는 몸의 지방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지방산과 물 속의 마그네슘, 중금속이 결합돼 비누와 같은 상태가 된 것으로 비교적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수습 위치로 보면 단원고 여학생일 가능성이 크지만 바지 형태로만 봐서는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9명 가운데 여성은 단권고 조은화․허다윤 학생과 일반인 이영숙씨 등 3명이다.
시랍화된 시신을 포함해 이날 발견된 뼛조각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으로 옮겨져 미리 채취된 가족들의 DNA와 대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며 3주에서 4주 정도 소요된다.
뼈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언제 들릴지 몰라 수색현장을 떠나지 못한다”며 “3년의 기다림 시간보다 DNA감정 한 달이 더 긴 것 같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