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 의해 14년간 집에서만 갇혀 살았던 소년을 이스라엘 경찰이 구출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러시아 출신인 부모는 이스라엘로 이주한 뒤 소년을 집에 감금해오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아들의 건강을 염려해 그랬다"고 진술했다.
BBC는 "아이를 가둔 부모는 러시아 출신으로 2009 년 텔 아비브 북쪽 하데라로 이주하면서 이 지방 당국에 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며 "학교에도 보내지 않은 채 줄곧 집에서만 지내도록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감금 상태로 지내던 소년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파트에서만 지냈는데, 한 달에 한두 번씩 주로 밤에 아파트 안뜰로 끌려나갔고, 철창에 갇히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년은 "가끔 안뜰에 공포영화의 좀비 같은 행색을 한 아이가 나타난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신고자인 주민 치코 왁닌씨는 "나는 그의 눈을 보았고 도와 달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무언가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부모가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변호인은 소년의 건강 문제 때문에 부모가 '보호'하려고 그렇게 했던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