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롤링이 자필로 쓴 해리 포터 프리퀄 원고가 도난당했다고 12일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Fantastic Beasts & Where to Find Them'이란 제목이 붙어 있는 해리포터 프리퀄 원고는 소설 속 해리포터가 태어나기 3년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미니 속편 겪이다. 프리퀄은 소설 속 시점보다 앞선 이야기를 담은 속편을 뜻한다.
영국 OK매거진에 따르면 이 작품은 9년 전 난독증 환자를 위한 자선 경매에서 2만5000파운드(약 3600만원)에 판매됐다. 전체 분량이 800단어에 불과하고 롤링은 자필로 이 원고를 썼다. 해리 포터의 아버지 제임스와 친구 시리우스 블랙이 오토바이를 타고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요술 빗자루와 마법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을 그렸다. 2008년 6월 11일 온라인으로 출판됐다.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은 도난 사건이 지난 4월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매에서 이 원고를 구입한 이의 자택에 도둑이 들어 보석류와 함께 훔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이 이 원고를 팔려할 경우 구입할 사람은 해리포터 팬들일 것"이라며 "누군가 구매 의사를 타진하거나 거래 조짐이 보이면 즉시 경찰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1997년 처음 출간돼 10년 만인 2007년 전 7권으로 완간된 해리포터 시리즈는 현재까지 67개 언어로 번역돼 4억5000만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2001년 개봉된 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는 2011년 7월 마지막 8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가 개봉되며 역시 10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에는 해리 포터의 19년 뒤 이야기가 담긴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가 희곡 형식으로 출간됐고, 이를 토대로 한 연극이 같은 해 7월 영국에서 초연됐다. 롤링은 올해 초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는 영화화하지 않는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