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첫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밀봉인사’라는 오명을 썼던 윤창중 전 대변인의 브리핑 영상이 화제다.
소셜 동영상 미디어 '비디오머그'는 11일 페이스북에 “윤창중 대변인과 비교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발표, 그땐 그랬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새 정부 첫 인선을 직접 발표하는 모습이 담긴 장면으로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양복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꺼낸 종이를 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국무총리, 국정원장 내정자, 비서실장, 경호실장 등 인사 대상자를 한 명씩 직접 소개했다.
2012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첫 인사를 발표하던 날 밀봉된 봉투를 들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윤창중 전 대변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윤 전 대변인은 당시 기자들 앞에서 스카치테이프로 밀봉된 봉투를 뜯어 인선안을 발표 한 뒤 종이 세장을 꺼내 읽었다.
영상에는 종이에 적힌 인선안을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퇴장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질문 좀 받고 가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다시 되돌아온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받은 명단을 전혀 보지 않고 봉투에 넣어 밀봉한 뒤 기자실로 가져와 발표한 것”이라며 자신도 “명단을 전혀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인사 명단은 누구로부터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게 왜 중요하냐,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받았다”며 “인사에 있어서 보안이 중요하다. 그래서 저도 지금 여러분들 앞에서 공개한 것이다”고 말했다.
인사 배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윤 전 대변인은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자택에서 직접 (박 전 대통령을)뵙고 왔냐는” 질문에도 윤 전 대변인은 "그게 뭐가 중요하냐"며 답을 회피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첫 인선안 발표에서부터 '밀봉인사'라는 오명을 썼다.
이와 달리 문 대통령은 인사 대상자를 한 명씩 직접 소개한 뒤 “더 구체적인 궁금한 사항들은 우리 세 분에게 질문해 주시면 세 분이 직접 답변하도록 하겠다”며 곧바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 하도록 했다.
지난 11일에도 신임 수석들은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인기를 반영하듯 한참 동안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어야 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중요한 내용은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겠다"며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 발표를 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취임하자마자 인사를 발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