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로코는 옳았다… 점점 빨려드는 ‘수상한 파트너’

입력 2017-05-13 09:00

로코 본능이 꿈틀대고 있다. 배우 지창욱(30)은 어쩌면 로맨틱 코미디의 귀재였을지도. SBS ‘수상한 파트너’는 그의 하드캐리에 힘입어 ‘심쿵’ 전개로의 닻을 올렸다.

지창욱이 극 중 연기하는 노지욱은 능력 있는 검사다. 일할 때 빈틈이 없다. 실적이 좋아 기소율 1위를 자랑한다. 공직자 신분에 걸맞는 정의와 소신, 강단도 지녔다. 한데 실상은 좀 허술한 구석이 있다. 외로움을 많이 타고, 마음이 여리다.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외면하지 못한다. 그런 성격 탓에 봉희를 만나게 된다.

봉희와는 지하철에서 처음 마주쳤다. 치한 오해에서 비롯된 악연은 거듭된 우연을 거치며 운명적 인연으로 이어졌다. 전 연인에게 버림받은 공감대를 나누며 하룻밤 술잔을 기울였던 두 사람은 지도검사와 수습검사로 재회했다. 그러던 어느 날 봉희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여기까지가 10일 방송된 첫 회를 요약한 내용. 11일 이어진 2회에서는 한층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전 남자친구(황찬성)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봉의는 살인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지욱 앞에 섰다. 그런 봉희 때문에 지욱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살해된 봉희 전 남친은 검사장(김홍파)의 아들이었다. 형사 사건에 있어 검찰청 최고 실력자로 통하는 지욱은 이 사건 수사검사로 지명됐다. 무죄든 유죄든 무조건 봉희를 피고인으로 만들어 법정최고형을 구형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지욱은 자신의 검사 인생과 봉희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어린 시절 범죄와 싸우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못 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검사가 된 그로서는 좀처럼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믿을 사람이 지욱밖에 없다고 간절히 호소하는 봉희의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지욱은 사건의 증거를 찾아내고, 양심에 따라 진실과 정의를 선택했다.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봉희의 기소 취소를 이끌어 낸 것이다. 법복은 벗게 됐다. 그러나 지욱은 ‘검사다운, 정의로운 검사’란 무엇인지 보여줬다.

본격적인 전개는 이제부터다. 지욱과 봉희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그려진다. 또 다른 한 축은 로맨스. 티격태격하면서도 시나브로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지창욱이 선보일 다채로운 매력들이다. 달콤함과 까칠함을 넘나드는 그의 롤러코스터 같은 매력에 여심(女心)은 요동칠 테다. 매주 수·목 밤 10시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