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이바나 네소비치 지명

입력 2017-05-12 20:29
201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KOVO 제공

여자 배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최대어인 이바나 네소비치(28·세르비아)가 한국도로공사의 품에 안겼다.

 한국도로공사는 12일 오후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이바나를 지명했다.

 2011~2012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이바나는 6년 만에 다시 친정팀과 연을 맺게 됐다. 당시 이바나는 리그 중반 지오지나 피네도(35)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아 좋은 활약을 펼쳤다. 5라운드와 6라운드에는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바나는 이번 트라이아웃 연습 경기에서 감독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에서 뛰었던 시절에 비해 10㎏ 가량 몸무게가 줄어 파워가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뛰어난 기술로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한국도로공사는 계획대로 이바나를 데려오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성적 역순에 따라 구슬수(120개)의 차등을 두는 확률추첨제로 진행됐다. 최하위 한국도로공사에 가장 많은 30개(1~30번)가 주어졌고, 5위 GS칼텍스는 26개(31~56번), 4위 현대건설은 22개(57~78번), 3위 KGC인삼공사는 18개(79~96번), 2위 흥국생명은 14개(97개~110개), 1위 IBK기업은행은 10개(111~120번)의 구슬을 받았다.

 지명권 행사 순서는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 KGC인삼공사, 현대건설, 흥국생명순으로 결정됐다. 이미 매디슨 리쉘(24), 알레나 버그스마(27·이상 미국)와 재계약을 체결한 IBK기업은행, KGC인삼공사를 제외한 4개팀은 구슬에 운명을 맡겼다. 

 두 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한 GS칼텍스는 세네갈 출신의 파토우 듀크(32)를 선택했다. 30세가 넘는 나이와 183㎝의 작은 신장으로 지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파토우 듀크는 여자부 최초의 아프리카 국적 선수로 코리안 드림을 일궈냈다.

 현대건설은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23·미국)을 선택했다. 캠벨은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8위에 머물렀지만 트라이아웃에서 기량을 입증하며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마지막으로 나선 흥국생명은 테일러 심슨(23·미국)을 선택했다. 2015~2016시즌 흥국생명에서 뛰다가 오른 족저근막염으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한 테일러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의 연봉은 15만 달러(약 1억7000만원·세금 포함)로 동일하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시 1만 달러(약 1100만원), 준우승시 5000달러(약 560만원)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계약기간은 오는 8월부터 내년 3월까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