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대통령 시대 첫 선물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된다”

입력 2017-05-12 17:36 수정 2017-05-12 19:05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에 대해 올해 안에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인천공항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가 처음으로 실마리를 찾게 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노조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만남을 통해 문대통령 시대의 성공 조건의 하나로 부상한 공공부문 비정규직들의 정규직화 이슈가 첫단추를 꿸수 있게 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제공

노조는 즉각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당사자와 함께 논의해야 진짜 정규직화다라는 입장을 제시해 실제 정규직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했다.

인천만포럼(대표 박근해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 대행) 등 지역사회 오피니언리더들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조치”라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50여명과 함께한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10시 30분 인천공항 간담회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조합원과 간부 7명으로부터 인천공항 산하 하청업체 소속 간접고용 노동자로서의 어려움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항 핵심업무라고 할 수 있는 보안경비, 환경미화, 소방대, 시설유지보수, 수하물 유지관리 조합원들과 지부 정책기획국장, 지부장 등이었다.

노조는 “열악한 처우뿐 아니라 공항공사, 하청업체, 노동자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원활하고 안전한 인천공항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노조 대표를 하면 해고되는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좋은 소식’을 알렸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올해 안에 1만명 정규직화를 하겠다”고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노조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쁜 일자리로 인한 양극화 문제를 풀기 위해서 공공부문이 먼저 솔선수범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노동자들의 발언이 끝나고 마이크를 이어받아 “그동안 인천공항을 세계 1위 공항으로 만드는데 노력해온 우리 공항 가족들이 협력사 소속으로 있다 보니 사기가 저하되고 애로점이 많았다”며 “정부가 관련된 규제를 풀 것으로 보고 올해 안에 비정규직 노동자들 1만 명을 정규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박대성 노조 지부장은 마지막 발언에서 “정부, 공사, 노조가 논의 테이블에서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어떤 정규직화 이냐가 더 중요하다”며 정부, 노조, 공사 간 논의 테이블에서 앞으로 계속 논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서 같이 논의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을지로 위원회, 환노위를 통해서 대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당사자와 논의해야 진짜 좋은 일자리 만들 수 있다”며 “인천공항 노동자들은 그동안 우리 일터인데도 아무 결정 권한 없이 속수무책 당해온만큼 새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좋은 일자리 공약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공항공사, 노조가 같이 머리 맞대고 함께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조는 “어떤 노동자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하는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원칙을 제시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