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비정규직 근로자 40여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했다.
현장간담회에서 대통령은 비정규직인 인천공항 보안경비 업체 직원, 환경미화원, 경비 업무, 시설 점검원, 민간 소방대원을 만나 이들의 애환을 들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고용 불안정성, 10년을 일해도 최저 임금에 가까운 열악한 처우, 그리고 그에 비해 지워지는 과중한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임기 안에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상시·지속적 업무나 생명·안전 관련 업무는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공공기관 운영평가의 원칙과 기준을 전면 재조정해 공공기관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가점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적 해결방안을 갈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비정규직 정규직화 원칙에 따라 금년 내 인천공항공사 소속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포함한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계산해보니까 관리비 3%는 정규직화하면 절약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직원들이 출산이나 휴직, 결혼 등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비정규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전부 정규직 고용을 원칙으로 삼겠다"고도 전했다.
지난해 공공부문 근로자 총 인원 184만9000명 중 비정규직은 31만2000명, 16.9%에 이른다. 공공부문 종사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비정규직이라는 얘기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