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봉평터널 사고 '판박이' 영동고속도로 참사 영상

입력 2017-05-12 15:25 수정 2017-05-12 15:33
사진= 지난해 강원 평창군 용평면 봉평터널 입구에서 발생한 관광버스와 승용차 5중 추돌 사고 장면. 뉴시스

고속버스가 앞서 가던 승합차와 충돌해 4명이 숨지고 5명을 다치게 한 영동고속도로 사고는 지난해 7월 42명의 사상자를 낸 '평창 봉평 터널' 참사와 매우 흡사하다.

지난 11일 오후 3시28분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둔내터널 인근에서 정모(49)씨가 운전하던 고속버스가 앞서 가던 스타렉스 승합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김모(70·여)씨 등 4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7월, 5중 추돌사고로 20대 여성 4명이 숨지는 등 42명의 사상자를 낸 평창 봉평 터널 참사와 판박이다.


당시 졸음은전을 하던 관광버스는 봉평 터널 입구에서 시속 91km로 질주해 앞서 있던 승용차를 추돌했다.

관광버스 운전자는 경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정신이 몽롱한 반수면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사고이후 경찰은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단속 구간을 봉평터널∼둔내터널 19.5㎞ 구간으로 확대했지만 비슷한 사고가 10개월 만에 재발한 것이다.

이번사고는 봉평 터널사고 장소에서 불과 6.4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도로공사 CCTV 영상을 보면 2차로를 주행하던 사고 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행하다가 60∼70대 노인 등 9명이 탄 스타렉스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이후에도 고속버스는 스타렉스 승합차를 20∼30여m를 끌고 가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고속버스 운전자는 고속버스 운전자 정모(49)씨는 12일 경찰조사에서 "춘곤증으로 깜빡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 평창경찰서는 12일 고속버스 운전자 정 씨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승합차에 탑승한 운전자와 70, 80대 노인 8명은 충남 당진의 같은 마을에서 계모임을 사는 사이로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을 관광한 뒤 귀가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