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무릎 스포츠 손상’, 정확한 치료면 관절염 진행 예방 가능

입력 2017-05-12 13:51

야외 활동이 많은 4, 5월은 무릎 부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 파열’과 ‘십자인대 파열'의 무릎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두 질환은 스포츠 및 야외활동 중에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정확한 치료 없이 방치되면 연골손상을 빠르게 진행시켜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다. 특히나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는 크게 넘어지거나 다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스포츠 손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릎의 지속적 통증 및 부종, 불안정한 느낌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 의심해 봐야

‘반월상 연골판’은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면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구조물이다. 연골판이 파열되면 뼈와 관절 연골이 각종 충격에서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젊은 층에서는 농구나 축구, 마라톤 등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스포츠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중년층에서는 외상 없이도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병할 수 있어, 평소 무릎 통증이나 부종 등을 잘 살펴야 한다.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오고 관절이 붓는다. 양반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구부릴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하다. 무릎을 사용할 때 불안정한 느낌이 들며, 무릎이 힘없이 꺾이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연골판과 함께 무릎을 지지해주는 구조물로 ‘십자인대’가 있다. 십자인대는 인대가 십자 모양으로 뼈를 묶고 있어, 위 뼈(대퇴골)와 아래 뼈(경골)이 제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막아준다. 주로 축구나 농구 배구, 점프 후 착지, 빠르게 달리다가 방향을 바꾸는 등 스피드가 빠르고 과격한 운동 중에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인대 손상이 일어나면, 뚝 끊어지는 느낌을 감지할 수 있고 통증과 불안정성으로 인해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하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정필구 과장은 “무릎 스포츠 손상은 통증이나 부종, 무릎의 움직임 제한 등의 위험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운동 후 혹은 생활 중에서 통증을 세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며 “만약 스포츠 손상을 방치할 경우 뼈와 뼈 사이를 묶고 이어지는 인대의 기능과 연골을 보호하는 연골판의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모든 충격이 연골과 관절로 가해져 나이에 상관없이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릎에서 뚝 하는 파열음 ‘십자인대 파열’, 관절내시경 이용한 ‘재건술’로 빠른 회복 기대

무릎 스포츠 손상은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한 이학적 검사와 X-ray(엑스레이) 검사를 해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 만약 연골판과 연골의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MRI(자기공명영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연골판 파열의 경우 크기가 작고, 비교적 바깥쪽에 위치해 있으며 무릎의 불안정한 증상이나 다른 증상이 지속되지 않으면 약물치료와 안정(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 등 ‘RICE 요법'으로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연골판 파열의 크기가 크거나 무릎의 불안정한 현상이 동반될 때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 및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십자인대는 손상이 발생한 전방, 후방 위치에 따라 재건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연골판 파열과 마찬가지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면 인대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동시에 치료를 진행하여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은 약 5~10㎜ 정도의 최소화된 절개를 통해 가느다란 내시경과 의료기구가 무릎 내에 진입하여, 인대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재건을 진행한다. 절개가 최소화된 만큼 통증이 빠르게 줄고, 회복도 빨라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앞당길 수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정필구 과장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연골판과 인대의 기능을 복원시켜 주면, 연골로 가는 충격을 최소화하여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이나 타 무릎 질환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스포츠 손상 치료 후에는 꾸준한 재활운동으로 무릎 관절의 근력과 운동범위 회복을 이루어야 하며, 점차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하여 인대와 연골판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