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교수와 중앙보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훈 전문의 연구팀이 베트남전쟁 참전 경험자 248명을 대상으로 PTSD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성인자들을 조사한 결과 뇌유래 신경영양 인자(BDNF)의 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PTSD는 위협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반복적으로 그 기억이 되살아나 악몽에 시달리게 되는 정신질환이다. 환자는 다시금 충격사건을 겪는 듯한 재경험 증상과 함께 벗어나려는 회피반응, 작은 자극에도 과도한 각성상태를 보인다.
연구팀은 1:1 면접과 진단 평가를 바탕으로 대상자를 A, B 두 그룹으로 나누고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A그룹에는 장기간 PTSD를 겪고 있는 126명, 대조군인 B그룹에는 PTSD와 상관이 없는 122명이 편성됐다.
연구팀은 특히 조사대상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BDNF 프로모터Ⅰ 영역 내 4개 CpG(운동패턴을 만드는데 관여하는 신경원 집단) 부위의 DNA메틸화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한 다음 각각 비교했다.
그 결과 A그룹의 메틸화 수치가 4개 부위 모두 B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DNA 메틸화 수준을 정량화한 결과도 비슷했다. 이는 BDNF의 발현 여부가 뇌 스트레스 회복과 가소성(可塑性)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향후 BDNF 인자를 생체지표로 활용하면 PTSD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노출 후 BDNF 인자 발현을 조절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