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학원 2017년 예산 78만원…조국 모친 세금 체납 원인?

입력 2017-05-12 11:15 수정 2017-05-12 12:1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어머니 박정숙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남 창원시 웅동학원의 세금 체납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세금 체납 원인이 학교에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인 미디어 아이엠피터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조국 모친 웅동학원이 사학재벌? 1년 예산 78만원에 불과’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통해 웅동학원의 예산을 분석했다.

공개된 2017년 웅동학원의 예산 총괄표를 살펴보면 총 수입이 78만9000원, 지난해 예산 440만원보다 무려 360만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기부원조금 350만원이 ‘0’으로 책정되면서 재정이 열악해 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피터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관련된 홍신학교의 2017년 예산이 6000만원이이며 그 중에서 건물 임대료 수입이 4500만원이라는 점과 대조적"이라고 주장했다. 홍신학교의 예산은 웅동학원의 60배다.

사진=웅동중학교 홈페이지 캡처

웅동학원은 2017년 현재 학생수 226명의 소규모 시골 학교다. 일제 강점기에 웅동 지역과 웅천 지역의 독립 만세 운동을 주도한 학교로 알려으며 일제 탄압으로 1933년 폐교되기도 했다. 그러나 웅동 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독립 계광 학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1952년 4월18일 설립 인가를 받아 개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3우러13일 이 학교에 방문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 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던 고등학교 후배의 부탁으로 2001년 6월 명사초청 특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수석은 모친의 세금 체납 논란이 불거지자 11일 언론을 통해 “선친께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을 때 지방세가 체납된 것 같다”며 “학교 운영을 학교장에게 일임한 상태이지만, 체납액은 다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조 수석 가족이 경영하는 사학법인이 상습 고액체납자 명단에 들어가 있고 법정 부담금도 3년 동안 내지 않았다"며 공직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