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치료법은 크게 3가지다.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먹는 방법과 주사기로 인슐린호르몬을 자가 주입하는 방법, 체외 부착형 인슐린 펌프로 인슐린을 공급하는 방법 등이다.
경구용 약물요법은 편하긴 하지만 당뇨 초기에 유용하고, 주사요법은 환자 스스로 매일 자신의 복부 등 피부를 주사바늘로 찔러 주입해야 하는 불편과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게 흠이다.
인슐린 펌프는 이 같은 불편을 덜기 위해 개발된 의료기기로 당뇨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배터리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고, 체외에 부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최영빈 교수팀이 개발한 인슐린펌프는 기존 인슐린펌프의 이런 단점을 개선, 단 한번의 이식으로 배터리 교체 없이 장기간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 교수팀은 이를 위해 자석의 힘으로 배터리를 구동시키는 방법을 고안했다. 주사 바늘과 같이 뾰족한 주입기 대신 피부에 자석을 접촉시키기만 해도 원하는 시기에 정확한 양의 인슐린이 주입되게 하는 기술이다.
최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 펌프의 유효성과 안전성도 검증했다. 그 결과 혈중 인슐린 농도와 혈당 조절 정도가 기존 인슐린 주사요법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교수는 “새 인슐린펌프가 혈당관리를 위해 인슐린 주사요법을 사용하는 만성 당뇨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