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시간은 다시 시작된다'… 칩거 아닌 재충전나서

입력 2017-05-12 00:01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중앙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19대 대선 패배 직후 재충전 시간을 갖기로 한 안철수 전 대표가 11일 선대위원장단 및 당 소속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연이어 식사 회동에 나섰다. 그는 또 스스로 '재충전'이라고 선언한 공백기 동안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레스토랑에서 박지원 전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 및 천정배·정동영·박주선·주승용·천근아·김진화 전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오찬을 나눴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직자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제가 부족해서 죄송하다.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라고 대선 기간 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 "전 세대, 전 지역에서 골고루 20% 국민들께서 지지를 해주셨다"며 "국민들의 성원에 화답하기 위해서라도 당을 잘 이끌어 달라"고 대선 후 당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에 "승복하는 것이 더 큰 민주주의"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가 돼 다행"이라고 답했다. 또 향후 비대위 구성을 지휘할 주승용 원내대표는 "당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하루빨리 비대위원장을 선임하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 힘쓴 분들에게) 감사말씀을 다 드린 다음에 재충전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저녁엔 당 소속 의원들과 여의도 한 한정식집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선거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주셔서 고맙다"며 "내가 많이 부족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 "우리가 700만 국민의 지지를 받았는데 전 지역 전 계층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았다"며 "이런 고른 지지는 미래에 우리 국민의당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의원들을 격려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한편 안 전 대표는 향후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손금주 의원은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서울에서 시작해 광주, 전북, 전국적으로 그동안 지지해준 국민들께 감사드리는 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젊은 세대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지지를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은 "그게(전국 순회가)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취지"라며 "재충전이 칩거를 말하는 게 아니라 지역을 다니며, 후보로서가 아니라 국민과 편하게 소통하면서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한다"고 부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