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 전격 사의 표명…"소임 다했다"

입력 2017-05-11 14:19
김수남(58·사법연수원 16기) 검찰총장이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새 정부 출범 하루 만이며, 법으로 정해진 임기 7개월을 앞두고서다.

 김 총장은 입장 자료를 내고 “이제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여서 인간적인 고뇌가 컸으나, 오직 법과 원칙만을 생각하며 수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집행되었을 때 검찰총장직을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대선 관련 막중한 책무가 부여돼 있고, 대통령·법무부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총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 총장은 “이제 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선도 무사히 종료돼 새 대통령이 취임했으므로 저의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김주현 대검 차장이 총장 권한대행으로 검찰을 운영할 전망이다. 검찰로서는 검찰개혁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조직 수장이 하차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