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계절, 하산 시 무릎이 아프다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 의심

입력 2017-05-11 12:30

경기도 안양에 사는 김우진(55·가명)씨는 무릎 수술 잘하는 병원을 수소문 하고 있다. 잦은 등산으로 무릎에 통증이 발생해 주사와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더 심해진 까닭이다.

최근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등산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무릎 부상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등산을 즐기는 중년에게 무릎 통증은 비일비재하게 나타난다. 그 중 흔히 나타나는 부상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다.

반월상 연골판이란 허벅지 뼈(대퇴골)와 종아리뼈(경골) 사이에 위치한 반달 모양의 연골판으로 관절을 보호해주는 완충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무릎이 구부러진 상태로 지면에 불안정하게 착지할 경우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파열이 나타나게 되면 무릎 통증과 함께 걷기가 힘들어지고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것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진다.

평촌우리병원 임득수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중년 여성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등산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손상 될 수 있는 만큼 무릎 통증이 발생하거나 평소보다 무릎이 붓는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골판 손상 정도가 크고 통증과 부종, 무릎의 불안정한 현상이 지속되는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판을 봉합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관절내시경은 무릎에 5~10㎜의 작은 구멍을 내어 초소형 카메라를 병변 부위에 넣고 관찰하며 치료하는 수술법으로 손상 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신경과 혈관 손상 위험이 적고 절개가 없어 출혈 및 흉터 걱정도 없다. 또한 국소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도 무리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

평촌우리병원 임득수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그대로 방치하면 손상 범위가 넓어져 수술이 불가피하거나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어 무릎이 불편하다면 바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관절내시경은 무릎 관절 속을 정확히 관찰하면서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며, 최소절개 방식으로 진행되어 상처가 거의 없고 회복이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