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x조정석x배두나 뭉쳤다… ‘마약왕’ 촬영 개시

입력 2017-05-11 11:13

송강호·조정석·배두나 주연의 영화 ‘마약왕’이 촬영에 돌입했다.

11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마약왕’은 지난 5월 크랭크인했다. 영화는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의 배후이며, 마약계의 최고 권력자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두삼의 이야기를 담았다.

송강호가 하급 밀수 업자로 생활하다 마약 제조와 유통에 눈 뜨게 되면서 마약계의 대부로 거듭나는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한 이두삼을 연기한다. 인권변호사(‘변호인’), 영조(‘사도’),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밀정’)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온 그가 전국 최대 규모의 필로폰 제조 및 판매업자로 변신한다.

조정석은 ‘관상’에 이어 송강호와 재회하게 됐다. 마약근절을 위한 부산지검과의 공조수사를 위해 서울에서 온 검사 김인구 역을 맡았다.

배두나는 이두삼을 최상위층 권력의 세계로 인도하는 지성과 매력을 모두 겸비한 로비스트 김정아 역을 소화한다. 송강호와는 ‘복수는 나의 것’ ‘괴물’에 이은 세 번째 호흡이다.

조연 캐스팅까지 화려하다. 이두삼을 필두로 마약 사업을 하도록 뒤를 봐주는 부산지검 마약 감시과 과장 서상훈 역에 이성민이, 이두삼의 사촌동생 이두환 역에 김대명, 이두삼의 아내 성숙경 역에 김소진이 각각 캐스팅됐다.


일본으로 마약을 유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산 밀매업자 최진필 역에는 이희준, 일본에 이어 한국까지 마약 유통을 확장하도록 도와주는 성강파 보스 조성강 역에는 조우진이 합류했다.

‘마약왕’은 ‘내부자들’(2015)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이다. 우 감독은 “대한민국 암흑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1970년대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맛본 한 남자가 쾌락과 권력으로 얼룩진 범죄 세계를 통해 어떻게 흥망성쇠를 겪게 되는지 그려보고 싶었다”고 작품 구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주인공이 실제 인물이기에 수년간의 철저한 자료 조사 및 스토리 작업을 통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드디어 촬영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두삼 역의 송강호를 필두로 작품을 선택해준 모든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매우 깊고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마약왕’은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