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경질로 진통을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6%로 나왔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의 임기 초반 지지율로는 최저 기록이다.
워싱턴포스트(WP)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지지기반에 금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을 발표했다.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정지지율은 36%, 반대율은 5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율 58%는 지난 3월 갤럽조사의 59%보다는 1% 포인트 낮은 것이지만, 퀴니피액 조사로는 최고 기록이다. 반대율 경우 지난 4월 중순 퀴니피액조사에서 56%였던 데에서 2%포인트 올랐고, 지지율은 40%에서 4%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에서도 트럼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대학 학력을 가지지 않은 백인층의 트럼프 지지율은 지난 4월 중순 조사에서는 57%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7%로 10%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대율은 지난 4월 중순 38%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46%로 8%포인트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는 35%로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강하게 지지 한다' 는 응답도 25%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강하게 반대 한다'는 응답은 51%로, 이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다고 보는가'란 질문에는 33%만 '그렇다'고 답했다. '좋은 리더십을 지녔다고 보나'란 질문에는 56%가 '아니다'고 답했다.
언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선 6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31%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진실에 대해 트럼프와 언론 중 어느 쪽을 신뢰하나'란 질문에 57%는 언론, 31%는 트럼프를 지목했다. 특이한 것은 공화당 지지성향의 응답자 중 트럼프 대신 언론을 택한 사람이 17%나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미 해임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트럼프 지지기반의 균열이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