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계은퇴' 발언 파문… 분노한 박지원이 한 말

입력 2017-05-11 00:01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안철수 후보 정계은퇴를 거론한데 대해 “집권 하루 만에 본격적인 갑질에 나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진영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700만 국민이 지지한 후보에게 망발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장 대변인은 "선거기간 중의 앙금을 씻고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하고 있는데 이 분위기에 고춧가루를 확 뿌렸다"며 “그 오만한 입에 국민의당을 올리지 말라”고 일갈했다.

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 참석에 앞서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환담 한 후 일어 서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대표도 송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그러니까 패거리 정치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주장하고 또 야당 대표에게 와서 ‘모든 걸 존중하겠다'라고 하면서 선대본부장은 첫날부터 완장차고 상대 당 후보 정계은퇴하라고 요구하는 게 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송 본부장은 지난 9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는 사실상 정계 은퇴해야 하지 않겠나. 의원직도 사표를 냈고 3등으로 졌는데 더 이상 정치를 할 명분도 근거도 없다고 본다”며 “안철수 후보 없는 국민의당과 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