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임종석 유감" 바른정당 "이낙연 검증"… 보수 시각차

입력 2017-05-10 17:37

야당이 된 두 보수 정당,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10일 '문재인정부'에 대한 첫 논평을 통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취임 첫날이지만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임 비서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냈으며, 1989년 임수경 전 의원 방북 사건을 진두지휘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6개월간 복역했었다"면서 "권력의 핵심 중 핵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주사파 출신이자 개성공단 추진자에게 맡기는 데 대한 국민적 우려가 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 안보관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비서실장 임명을 재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첫 인사에 비교적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국민의 큰 기대 속에 출범한 문재인정부의 첫번째 총리 후보자 지명이 갈등을 청산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새 정부에 대한 의도적 발목잡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낙연 총리후보자의 경우 현직 광역지자체장 차출에 따른 도정 공백이 불가피하며 특정 정파에서 오랜 기간 정치생활을 이어온 인사여서 국민 통합을 이룰 적임자인지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사청문 과정을 통해 선입견과 편견 없이 이낙연 총리후보가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인사인지 도덕성과 국정운영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슬애 인턴기자 wisei20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