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당분간 홍은동~청와대 '출퇴근'… 관저 정비 중

입력 2017-05-10 17:02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시설을 정비하는 2~3일간 서울 홍은동 사저에 머무르기로 했다. 도배를 비롯한 입주 여건이 정비되지 않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아침 저녁으로 홍은동에서 청와대까지 '출퇴근'하는 대통령을 보게 됐다.

이 기간에 홍은동 자택 경호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주민에게 불편을 끼칠까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실은 문 대통령의 출퇴근길에 경호 메뉴얼을 따라 교통 관리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출마 때 딸 문다혜씨 소유의 구기동 자택에 살다 2016년 1월 홍은동 빌라로 이사했다. 서대문구 북쪽에 위치한 홍은동은 백련산 줄기의 남쪽 기슭에 길게 자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홍은동의 4층 건물 금송힐스빌에 거주하고 있고 자택을 감싸는 'ㄷ'자 형태로 백련산이 자리잡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 산과 식물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전 투표 후에는 백련산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오르기도 했다. '식물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그는 백련산 산책 코스를 걸으며 기자들과 산과 식물 이야기를 이어갔다. "식물은 모르고 봐도 예쁘지만 알고 보면 조금 더 예쁘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홍은동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는 "여기가 도로 때문에 산이 끊겨서 은평구청장이 생태연결 다리를 놨어요. 그래서 여기서 북한산까지 바로 볼 수 있어요"라고 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 길로 손주 보러 가기도 하고 그래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사전인 빌라는 딸 문다혜씨 부부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부인 김정숙 여사 명의로 구입했고 전용면적은 84㎡로 실평수는 25평이다. 국토부 부동산 실거래 공개 시스템에 등록된 홍은동 자택 가격은 2억8500만원이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