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허리에 만성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대부분 허리디스크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척추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고 질환에 따라 증상도 차이가 있어 조치도 달라져야 한다. 따라서 허리에 통증이 발생했다고 해서 허리디스크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척추전방전위증의 경우 인구 4~8%가 앓고 있을 정도로 많은 척추 질환이다. 척추 배열에 문제가 생긴 질환으로 위쪽의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나가며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가 앞으로 미끄러졌다는 뜻이다. 허리 부위의 척추 한 마디에서 상하 척추 뼈가 정상적으로 이어져 있지 않고 서로 어긋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주요 증상은 허리와 엉치 부위의 통증이다. 진행될수록 뼈가 점점 이동하며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다리저림 증상과 함께 허리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 직접 만져지기도 한다. 또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척추뼈를 만졌을 때 허리 아래나 엉치 부위에 뼈가 튀어나온 것처럼 만져지고 그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생기기 쉽다.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을 때, 혹은 아침에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해진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앞으로 몸을 기대면 통증이 완화되고 반대로 허리를 뒤로 젖히면 허리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구리 참튼튼병원 김상신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초기에 강도가 약하고, 통증이 나타나는 빈도 역시 얼마 안 되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확한 치료를 받지 않고 증상을 악화시킬 경우에는 방사통이 생길 수 있고, 이후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질 만큼의 신경이상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증상들이 발생하는 경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주로 X-ray 검사를 통해 척추뼈가 얼마나 미끄러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MRI촬영도 필요하다.
검사를 통해 척추전방전위증의 진행 정도를 확인한 후 심하지 않은 초기의 경우라면 보존적인 치료나 비수술 치료를 통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도수요법이나 의료용 보조기구의 착용과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방치하다 악화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피할 수 없다.
김상신 원장은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이 되는 구조물로 매우 중요한 신체부위다. 모든 척추질환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적절한 검사와 정확한 진단, 충분한 상담 후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재우 기자
어긋난 척추로 인한 ‘척추전방전위증’, 초기에 치료해야
입력 2017-05-10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