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직접 밝힌 “이낙연·서훈 지명, 임종석·주영훈 임명” 사유

입력 2017-05-10 15:23 수정 2017-05-10 15:50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오른쪽) 여사가 10일 청와대 본관에 도착해 계단을 오르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 국가정보원장에 서훈 전 3차장을 각각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2시45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첫 인사를 이렇게 밝혔다. 이 총리 후보자, 서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 여부를 확정한다. 문 대통령이 당선 당일 발표한 1기 내각 인선안이다.

문 대통령은 또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 경호실장에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들은 총리·국정원장 후보자와 다르게 국회 청문회 없이 대통령 직권으로 임명된다.

이 총리 후보자는 전남 영광 태생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로 입사한 언론인 출신이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국회로 입성한 4선 의원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비(非)영남 출신 총리 후보 지명을 시사했다. 집권 1기 내각 인선에서 가장 먼저 발표한 이 총리 후보자는 호남 인재 발탁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지사가 그 취지에 맞게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다”며 “이 지사 지명은 호남 인재 발탁을 통한 균형 인사의 시작이 될 것이다.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처신했던 만큼 협치 행정, 탕평 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국정원장 후보자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모든 경력을 국정원에서 쌓은 대북 전문가다. 서울 출신이다.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10월 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기획하고 실무를 협상한 대북통이다.

문 대통령은 서 국정원장 후보자의 이런 경력을 나열하면서 “국정원 출신 중 내부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하다. 내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최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외교라인과 호흡을 맞춰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경호실장을 곧바로 발표했다. 그는 임 비서실장에 대해 “역동적이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인물”, 주 경호실장에 대해 “열리고 친근한 경호실로 개혁하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각각 소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